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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뷰 5월] 그리스, 지중해의 청량한 아름다움을 만나다.

201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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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가 역사가 되어 숨 쉬는 곳, 지중해의 청량한 아름다움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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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국가 ‘아테네’를 차지하기 위해 지혜·전쟁의 여신 아테나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경합이 벌어졌다. 시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포세이돈은 샘물을 제시했고, 아테나는 올리브를 선물했다. 결국 아테네 시민들은 아테나 여신을 선택했고, 경합에서 패배한 포세이돈은 화를 참지 못하고 바다를 뒤집어엎었고 결국 화산폭발을 일으켰다. 대지를 가르고, 끓어오르는 뜨거운 용암이 폭발하던 그 순간 지중해의 가장 아름다운 섬, 산토리니가 현재의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산토리니는 지중해의 가장 큰 섬이었으나 이때의 화산 폭발로 섬은 사라지고 바닷가에 떠 있는 각각의 섬으로 자리하게 된 것이다. 둥그렇게 생겨서 ‘스트롱길리’라 불렸던 섬은 모양이 변형되어 페니키아인들에 의해 ‘칼리스테’로 명찰이 바뀌고, BC 13세기경부터 새로운 이름이 붙게 되어 그리스인들은 이 섬을 ‘씨라(Thira)’라고 부른다. 그리고 현재 많은 이들은 이 섬의 이름을 ‘산토리니 섬(Santorini Island)’라고 부른다. 
 
산토리니는 키클라데스(섬들의 모양이 둥그런 모습에서 유래한 용어) 제도의 최남단에 위치해 있고, 우리나라의 울릉도보다 길이는 조금 길지만 면적은 비슷하다. 이 지역을 상징하는 키클라데스 제도 섬들의 건축을 ‘키클라딕 건축’이라 하는데, 사각형 모양의 건물 벽은 하얀색으로 칠하고, 아치문 또는 사각문 형태의 창문이나 문에 파란색을 입혀 심플하면서도 청량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선사한다. 절벽 면에 형성된 건물들은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였고, 강렬한 태양으로부터 열을 차단하기 위해 지붕을 두텁게 만들고 석면을 사용하는 등 수천 년 동안 발전시켜온 지혜에 색채로써 예술적 감각을 더했다.
 
섬의 전망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유명한 곳으로 두 군데를 꼽을 수 있다. 약 370m의 메사부노에 위치한 고대 테라도시, 이메로 비글리의 스카로스가 바로 그 곳들이다. 고대 테라도시는 차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스카로스는 트래킹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스카로스의 정상에 오르면 산토리니의 절벽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고, 석양을 바라보며 사색을 즐기기에 좋다. 그러나 오르는 길 마지막 부분의 4m 정도는 올라가기 위해 보조로 잡을 것이 있지만 다소 위험하다.
 
산토리니의 독특한 풍경을 연출하는 곳은 절벽 면에 있는 피라, 이메로비글리, 이아 마을이 있다. 피라에서는 트레이드마크 같은 골목길 쇼핑과 구 항구에 내려갔다 오기 등을 즐길 수 있고, 이메로비글리에서는 사색과 함께 석양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아에서는 아기자기한 골목의 모습과 무엇보다도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과 석양을 함께 보는 것이 인상적이다. 일몰 감상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선셋 투어도 만나볼 수 있다.
 
그리스의 색의 향연은 해변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백, 적, 흑의 해변이 있다.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화이트비치, 용암에 적당히 구워져 보이는 레드비치, 까맣게 되고 싶었는지 까마리 비치(그리스어 발음)와 페리사 비치 그리고 바다를 즐기기엔 블리하다 비치도 좋다.  
 
중요한 고고학적 유적지로 섬의 남쪽 레드비치 방면에 있는 아크로티리는 BC15세기경에 있었던 화산폭발로 인해 화산재에 묻혀있다 발굴된 곳으로 동 지중해의 중요한 선사시대 유적지이다. 크레타의 왕궁과 같은 형태로 남북쪽으로 길고 좁은 도시의 한 부분이 발굴되어 미노안 시대의 도시를 볼 수 있다. 화려하게 채색된 프레스코벽화, 2·3층집, 광장, 석재 작업도구, 토기, 가구 등이 발굴되었는데 특히 프레스코화는 그 시대 문화와 기술의 뛰어남을 대변해주고 있다. 
 
도리아족이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정복한 후 산토리니에도 진출하여 BC9세기경 고대 테라도시를 건설하는데, 메사부노의 서쪽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 1896년에 발굴된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작고 긴 형태로 이루어진 거주지이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때는 이집트의 해양 전초기지로도 사용되었으며 비잔틴 시대의 교회, 아폴론신전, 체육관, 극장, 아고라, 스토아, 감시소 등의 자리가 남아있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후 3시까지 개장하며 카마리, 페리사비치를 내려다 볼 수 있어 시원함을 더해주는 곳이다.
 
그리스에는 약 250여종의 포도품종이 있는데 약 45종의 포도로 와인을 생산한다. 산토리니에도 와이너리, 와인박물관이 있는데 박물관으로 잘 정리된 곳은 꾸초야노뿔로스 와이너리 (Koutsoyannopoulos Winery)로 입장료는 8유로이며 관람한 후에는 4종류의 와인을 시음해 볼 수 있다. 특히 한국어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한국에서 온 방문객들도 많다. 첫 번째 시음하는 와인은 화이트와인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Assyrtiko 품종으로 생산한 화이트와인이고 마지막은 산토리니의 대표적인 디저트와인 Vinsanto이다. 그 외에도 ‘야간작업’을 의미하는 Nykteri, ‘단 맛이 적은’을 의미한 Mezzo 등이 있다.
 
자연이 만들어낸 바다 위의 흰 포말, 파란하늘의 구름에 화답하듯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하얀색 벽과 파란색 지붕의 조화는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시원케 하여 산토리니를 찾게 하는 매력이지 않을까?
 
그리스 국기에는 십자가 그리고 5줄의 파란색 선과 4줄의 흰색 선이 겹쳐져 있다. 펄럭이는 그리스 국기를 보면 마치 바다 위에 파도가 치는 듯하고, 하늘에 구름이 흐르는 듯하다. 5줄의 파란색 선은 자유(그리스어: 엘렢세리아)의 5음절을 의미하고, 4줄의 흰색 선은 죽음(그리스어: 사나토스)의 4음절을 의미한다. 파란색은 하늘에 속해서 ‘자유’와 어울리고, 흰색은 순수함과 생명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죽음 뒤에 오는 새로운 출발이란 어떤 출발이 있을까?  

글·사진 유로자전거나라 배상환

[출처] 본 기사는 이코노미뷰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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