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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신문] 여행의 꽃 가이드, 그리고 지식가이드투어

201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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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기획] 말 뿐인‘여행의 꽃’ 가이드 3 .가이드가 살아야 단체 여행상품이 산다

말 뿐인‘여행의 꽃’ 가이드 ?

해외여행 완전 자유화가 이뤄진지 20년이 훌쩍 지났지만 가이드 처우 개선에 대한 업계의 논의는 여전히 초보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도 가이드들의 행사 거부, 팀 잡기 등 실력행사를 통해 겨우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가이드의 처우와 관련된 주체도 랜드사, 여행사 순으로 여러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논의의 장을 만들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가이드가 여행의 꽃으로 다시 주목받기 위해서는 더 이상 가이드들의 처우개선 논의가 늦어지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편집자 주>

김명상 기자 terry@traveltimes.co.kr
박우철 기자 park@traveltimes.co.kr

가이드가 살아야 단체 여행상품이 산다



■평가는 엄격, 처우는 제자리

여행사들은 랜드사와 가이드의 서비스질 향상을 통해 상품의 품질을 높이려는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모두투어의 경우 랜드사 평가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1차적으로는 여행객들의 평가에 따라 랜드사를 평가하고, 우수 랜드사에는 혜택을 준다는 것이다. 만약 기존 주요 거래사의 고객 평점이 낮다면 물량을 줄이고 대신 다른 랜드사의 비중을 높이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한진관광은 2011년 초부터 가이드 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 등록된 가이드로만 상품을 운영하는 것으로 랜드사가 가이드의 명단을 제출하면 이를 반영하는 것이다. 따로 재평가하는 작업은 없으나 문제가 생기거나 고객 불만이 큰 경우 명단에서 제외해 다시 한진관광의 가이드로 활동할 수 없게 한다. 자유투어는 소비자들의 평가가 좋았던 가이드에게 포상을 하기도 한다. 한 달에 1명을 선발하며 소정의 현금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런 정책은 상품품질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가이드에 대한 결정권은 현지 랜드사가 쥐고 있는 만큼 여행사는 가이드와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지는 않는다. 하지만 랜드사를 움직일 수 있는 여행사가 사실상 가이드의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므로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가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싱가포르 일부 지상비 현실화

하지만 전·현직 가이드들은, 지금처럼 가이드-랜드사-여행사로 이어지는 관계에서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 가이드 처우 개선이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지금의 구조는 패키지 여행시장이 팽창하면서 유기적인 변화에 의해 이뤄진 것인데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A 태국 전문랜드사 사장은 “지금에 와서 가이드의 처우가 나빠진 책임을 전적으로 여행사나 랜드사에 전가할 수 없고 가이드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이는 단순히 한국 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중국, 일본, 타이완 같은 동아시아 지역 여행시장이 똑같이 겪는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현 시스템 안에서 양보와 타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여행사들의 지상비 인상이다. 하지만, 여행사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지상비 현실화, 상품가 인상에는 누구도 쉽게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역별로 편차가 있지만 조금씩 지상비 현실화가 이뤄지고도 있다. 싱가포르가 대표적인 사례인데 싱가포르는 5~6년 전까지만 해도 마이너스 지상비로 행사를 하는 대표적인 지역이었다. 그러나 시장의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난립됐던 랜드사가 정리됐고, 패키지 행사를 할 수 있는 현지 랜드사가 4~5개로 재편됐다. 이에 랜드사들은 현실적인 지상비를 여행사에 요구했고 여행사는 이를 받아들였다.

가이드의 실력행사가 이어지고 있는 태국도 차츰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나온다. 중견 직판 여행사의 한 임원은 “태국의 경우 지난 7월 하나투어·모두투어 가이드들이 실력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이드 일비를 3만원씩 지급하고 있다”며 “베트남 가이드 사회도 술렁이고 있지만 이 지역도 차례로 지상비 인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가이드 처우가 개선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사례는 소수에 불과한 만큼 시스템적인 개편을 통해 근본적인 가이드 처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과열 경쟁 자제 분위기에 기대

가이드들은 여행사들의 과당 경쟁에 따른 초저가 상품 남발이 근본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최근 대형여행사들의 경쟁 자제 및 수익 강화라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가이드들에 따르면 가이드 처우를 악화시키는 비현실적인 상품가 등장, 랜드사에 지상비 전가 등은 대규모 물량 싸움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과당경쟁은 결국 무리한 하드블록 경쟁에서 나왔으므로 앞으로의 경쟁 자제 분위기가 결국 지상비 현실화의 단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그러나 가이드들도 준비가 필요하다. 태국의 경우 홍수로 여행객이 크게 줄면서 3,000바트 이상 손해를 안아야하는 행사 거부 등 자신들이 주장했던 조건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기도 하다. A여행사 관계자는 “동남아 여행객이 줄자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처우개선을 위해 실력행사를 준비하던 곳들이 잠잠하다”며 “손님이 없으니 그들도 예전처럼 마이너스 행사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눈 앞의 밥벌이에만 치중하면 어렵게 쌓아올린 현재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무너질 가능성은 다른 지역에서도 상존한다. 여행사에서 지상비 현실화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가이드 스스로의 준비와 자질 향상 등의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은 귀담아 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mini interview
유로자전거나라 장백관 대표
정예 가이드가 최고의 경쟁력

누구도 가시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이드가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드는 사례가 있어 눈에 띈다. 1999년에 가이드만으로 여행상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문을 연 유럽전문 여행사인 ‘유로자전거나라’가 그것이다. 유로자전거나라는 이미 유럽 배낭여행객, 승무원들에게는 감동을 주는 가이드 전문 여행사로 유명하다. 이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장백관 대표 역시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유럽 가이드다. 유로자전거나라는 애초부터 가이드의 역할을 여행사의 가장 큰 역량으로 삼은 ‘가이드 여행사’로 내일여행 등 유력 개별여행사들도 유로자전거나라로 부터 가이드 투어를 공급받고 있다.

유로자전거나라가 이렇게 평가받는 이유는 고시공부에 비유될 정도로 철저한 가이드 스스로의 자기계발 노력과 역량을 꼼꼼히 확인하는 독특한 채용 방식 덕이다. 유로자전거나라의 가이드는 유럽 7개 지역에서 약 50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은 수 개월간 합숙을 하며 역량을 검증받은 사람들이다. 장 대표는 “유럽 가이드는 서양사, 미술사, 철학, 종교를 모두를 잘 알아야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유로자전거나라 소속 가이드들은 교수와 지적 대결을 해도 지지 않기 위해 매일 자기계발을 하고 있다. 자기계발을 하지 않는 사람은 가이드로서 남아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렇게 소속 가이드가 사명감을 갖고 자기 역량을 높이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그들에게 좋은 대우를 한다는 것이다. 유로자전거나라가 여행사와 거래할 때 양보하지 않는 부분은 바로 소비자 가격보다 할인해주는 이른바 ‘여행사 요금’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다. 저렴한 요금의 투어를 나가는 일을 애초부터 차단해 쇼핑·옵션 등 가이드 역량을 저해할 수 있는 여지를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유로자전거나라 소속 가이드들은 가이드 업무가 정말로 좋아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가이드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장대표는 “소속 가이드들은 남들 못지않은 수입을 올리지만 그들은 돈보다는 여행이 좋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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