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바라지도 않고 두렵지도 않다 그래서 자유롭다. -니코스 카잔자키스-
글을 써주시고 기분이 좋아서 다프네 와인(화이트 와인) 한잔하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ㅎㅎ 두서가 없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예전에 역사에 대해 탐구하는 것에 너무 심취해서 마치 고고학자라도 된듯이 유적에만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손님들과 함께 그냥 놀러다니고 싶은 여행자에 가깝습니다.
그래도 예전에 투어에 대해 탐구한 것이 밑거름이 되어서 이따금씩 제가 고민해서 내린 그리스 여행하는 방법과 유적을 보는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가지시는 손님을 보면 아직도 가슴이 뜁니다. 그래서 기분이 좋아 다프네 와인을 마시나 봅니다.
표지판도 알아보기 힘든 그리스 시내에서 다같이 만나기란 여간 쉬운일이 아니라서 아침엔 신경이 좀 곤두서 있곤 합니다. 혹시라도 손님들이 못찾아 오실까봐 여행을 망치실까봐
하지만, 여행객들이 정상적으로 모이면 비로소 안심이되고 제 여행도 시작됩니다.
준비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가끔 준비하지 않은 이야기를 할 때도 많습니다. 대본 60 % 애드립 40 % 이랄까요. 정해진 대본대로 하는 것도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서 장점도 있지만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기엔 어려워서 단점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여행객은 가이드가 미리 공부하고 준비한 가이드 라인을 기본적으로 원하지만 사실 가이드의 인간적인 모습을 훨씬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에서 여행의 매력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의도치않은 오래알고지낸 로컬 가이드의 기습 청혼에 저 역시 몹시 당황했습니다.
얼버무리고 듣는 말에 휘둘리고 말 더듬거리고
남자답지 못하고 답답한 모습을 보인것 같아 몹시 아쉽습니다.
살면서 몇 번 없는 기회일텐데 너무 멋없게 행동한 것 같아서 더욱 아쉽기도 합니다 ㅎㅎ
그런 모습이 이번 여행에 인간적이고 애드립이지 않을까 생각도 합니다.
그래도 그런 모습조차도 사랑해줄 수 있는 여행객들이 앞에 계셔서 행복했습니다.
떠돌아 다니는 돛단배에 바람이 또 이렇게 불어오나 봅니다.
바람이 부는 것은 알겠는데 이 배가 어디로 갈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항해를 하는 가이드이긴 한데
저 역시 이 배가 어디로 갈지 모르니 가끔 이게 가이드가 맞나 의문도 듭니다.ㅎㅎㅎㅎ
그래도 정처없이 떠다니는 배 위에
맛있는 음식도 준비하고
바다에 떠돌아 다니는 물고기가 어떤 물고기인지 미리 공부도하고
혹시라도 태풍이 앞에 있진 않을지 미리 준비하고 피하기도 하면서
또 승선하실 손님들을 위해 준비를 다하겠습니다.
저 역시 어디로 갈진 모릅니다 ㅎㅎ 하지만 분명 매력있는 돛단배 일겁니다 ^^
먼길까지 찾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다음엔 올라타실 땐 배 위에 저 혼자가 아닐수도 있습니다 ^^;;; 둘이 될수도 셋이 될수도...
그리스는 멋진 나라입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감사드립니다. 저는 다시 와인마시러 가보겠습니다 ^^
이희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