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자전거나라

가이드를 하지만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고린도 운하를 방문하면 운하의 깊이에 제가 더 가슴이 뛰고

고린도 유적을 방문하면 된소리 발음이 많은 그리스어를 쓰는 고대 상인들과 로마시대 때 라틴어를 쓰는 상인들의 시끌 벅적한 목소리에 저도 같이 흥이 오릅니다.

그리고 항구에 도착한 배와 수레를 끌기위해 힘차게 굴러가는 바퀴의 소리와

비오듯 흐르는 일꾼들의 땀냄새도 느껴집니다.

여행자들 역시 한바탕 걷고나면 고린도 역꾼들이 목을 축이듯이 그리고 고단함에 취하듯이

와이너리에서 달달한 와인과 함께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을 함께 만끽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문화가 섞인 나프플리오에서

한 테이블은 그리스 식을 먹고 한 테이블은 이탈리아 식을 먹으며 서로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고 기분좋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울려퍼지는 연극의 소리와 여름이 떠나가라 우는 매미소리 등

나프플리오 정상위에서 내려다보이는 드넓은 바다를 향해 또 다른 여행을 이어갑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 그 이상으로 만나고 함께한 소중한 인연

다음에도 가이드가 아니라

같이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언제든지 찾아와주세요.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희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