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님 유섭님 미숙님 동열님 안녕하세요! 이희근 가이드입니다.
함께했던 3월 4일 이후로 2주정도의 시간이 흘렀네요. 잘 지내고 계시지요?
일상으로 잘 돌아가셨는지 궁금하기도하고 약간은 걱정되기도 하였는데 이렇게 소식 전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햇살 같은 네 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함께했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날씨가 조금 변덕스러웠죠. 아침엔 회색 하늘에 바람까지 불어 추운 날씨였지만 구엘공원은 푸른 하늘 아래 아름다웠던 것 같습니다.
여행하기 좋은 날씨라고 말씀하셨던 네 분의 모습이 기억나네요. 마지막 성당에선 조금 추웠지만 그래도 끝까지 참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투어가 끝난 다음에 노래를 찾아보셨군요!!ㅎㅎ
그날 유섭님께서 라디오 듣는 기분이라고 말씀하셨던 기억도 납니다.
그때도 음악은 제가 여행을 기억하는 소중한 방법 중 하나이기에 순간의 기분과 분위기, 그리고 날씨 등에 맞춰 선곡한다고 말씀드렸죠. 그런 제 마음이 잘 전달된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네 분께서 여행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이 아름다운 도시를 사랑하는 가족들과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이번 여행이 네 분의 기억속에 즐거운 추억으로 오래도록 자리했으면 좋겠습니다.
2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시간이 지난 지금 바르셀로나는 그날과 정말 다른 모습입니다.
활기 넘치는 거리, 햇살을 즐기러 테라스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상점들은 전부 문을 닫았고 거리엔 사람도 차도 거의 없습니다. 함께 갔던 구엘공원과 성가족성당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장소가 문을 닫았습니다.
그날 네 분께 한국 들어가시면 꼭 건강과 안전 챙기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었죠.
지금은 오히려 한국이 정말 안전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 하더라도 네 분, 항상 조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정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네요. 추운 겨울을 지나고 있는 저희 마음도 몰라주고 마냥 아름다운 푸른 하늘과 거리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들은 야속하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 이 또한 다 지나가겠지요?
안전하게 다시 여행할 수 있는 그날까지 건강, 또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위기가 지나면 우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힘든 시기가 지났을 때 우리는 더 나은 모습이 될 수 있을까요?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모든 일의 끝에 다시 환하게 웃으며 언젠가 다시 만나 함께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마음속에 겨울이 남아있지만 그럼에도 네 분의 하루하루에 행복한 일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함께 여행해 주셔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이희근 가이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