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자전거나라

언니와의 이탈리아 여행은 정말 즉흥이었어요
일주일 전 갑자기 끊어버린 비행기표에 남부투어도 아무 준비와 계획없이 그냥 끊어버렸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좋았습니다..!!
처음엔 너무 비싸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1박2일동안 투어를 해보니 왜 이 가격인지 알겠더라구요ㅎㅎ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 유난히 내성적이고, 기가 잘 빨리는 자매였지만 나중에는 이탈리아 여행내내 마테오 선생님이 생각났습니다...
이탈리아에 대한 아무계획과 공부없이 간 저희로써는, 첫 일정으로 남부투어 하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로마 맛집, 유명 관광지 외 가면 좋을 성당 및 거리, 기념품 등 단톡방으로 엄청난 정보를 공유해주신 덕분에
투어가 끝나고도 너무나도 도움이 됐답니다 :)

체력이 좋지 못해 투어 일정이 빡빡하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사실 그렇게 안했으면 더 힘들었을 것 같아요..! 엄청난 미국인 인파를 뚫고 최적으로 모두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말피 해변에서의 엄청난 뷰의 점심식사, 해변에서의 수영, 카프리섬 아침산책 등 얻어간게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딱, 한가지 너무 아쉬웠던 건 2일차 카프리섬에서의 날씨 이슈로 푸른동굴, 1인리프트 모두 하지 못한것....미련 뚝뚝...

포지타노로 입성할때 버스에서 들은 '시네마천국',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 이야기는 잊지 못해요
연기와 함께 너무 실감나게 얘기해주셔서 그때 약간 눈물났어요...
버스, 배 틈틈히 노래 DJ도 되어주시고, 조금 뒤쳐지거나 짐이 무거워서 낑낑거릴 때 아빠처럼 챙겨주셔서 감사했어요
알았다면 바티칸 투어도 마테오 쌤한테 신청했을 거에요ㅎㅎ

남부투어 이후 남은 6일간의 이탈리아 여정에서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고 지칠 때마다,
선생님이 로마로 돌아오는길에 버스에서 해주신 이야기를 다시 상기하며 마음을 다잡았어요
여행을 하다보면 이런일도 저런일도 마냥 좋은일만 생길 순 없는데, 너무 좌절하지말고 그일 때문에 그 나라를 싫어하지 말고, 남은 여행을 행복하게 마쳤으면 좋겠다라는 멋진 말!

아무튼! 나중에 이탈리아를 또 가게 된다면, 그때는 2박3일, 3박4일로 신청할게요ㅎㅎ

P.S. 이탈리아에 거주하시는데 한국인보다 한국밈을 더 잘 아세요
     (티라미수케익, 한문철, 탕후루챌린지....다 생각나요)

마테오 쌤 그리워요

- 배자매 -